시인 1

                     최신림

반딧불이 홀로 떠도는 달에게

하룻밤 건네받아 드넓은 지상을

모랫길 닿는 곳마다 미완으로

어둠 뚫고 올라오는

포근한 이야기 행간으로 쓴다

잠 이루지 못하고

입술마저 불어 튼 백지에

텅 빈 지등의 촛불을 살라

이승하늘 바람이 깎은

덜 자란 빛을 투과시킨

보이지 않는 상상의 먼지라도

차곡차곡 쌓아

날카롭고 매서운 눈으로

하늘과 땅을 조금씩 무너뜨려

환희의 영감을 불어넣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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