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2

            최신림

폐 간 심장 둔한 머리

지친 장기들

개떡 같은 주인 만나

허구한 날 글자 놀이에

뜬눈으로 짜증 나기도 하였다

푸른 펜

가느다란 발목 잡혀

졸졸 따라다닌다

미우나 고우나 마주 봐야 하고

굴곡진 구릉 지나

퍼즐 맞춰가는 하루

미로 빠져나올 때까지

무딘 시간의 칼을

날 선 종이에 세워

순간의 생각을

써 내려가는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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