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비

 

                          최 신 림

 

즐거움 실컷 맛본 벚꽃

봄 옷 벗기 시작하여

세찬 바람 부끄럽지 않은지

밤 틈타 가로등불 아래

홀라당 벗어 시치미 뚝 떼고

새로운 내일 기다린다.

 

다 떨어져 간 틈  

어둠으로 흐려 놓았던 눈빛

여린 잎 초점 잡지 못하고

맑은 하늘 아래 푸른 얼굴

배시시 웃음 인사한다.

 

봄비 젖은 약한 마음

포근한 정으로 흐르는 작은 냇물

어두웠던 시절 혼탁한 소릴 들었던

활력 잃은 두 귀 자꾸 씻는 버릇이

언제부터인지 자연스럽게 생겼다.

 

지난 이야기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모든 도시에 골고루 뿌려

계절 따라 밝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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