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는 길 3

 

                             최  신 림

 

공동 산 밭 자락 중턱

권총 모양 방죽에 서식하던

물방개, 소금쟁이, 남생이

이사 가고 각진 아파트 즐비하다

 

아버지 튼튼한 어깨

어른들보다 한 뼘 더 큰 키로

올라탄 무동

세 살 베기 수정체에 굴절되는

낮 설고 신기한 모습

 

큼직한 국자에 올라탄

철없는 또래의 물방개

눈만 껌벅이며 타인 손에 이끌려

둥그런 물 중앙에 놓이면

해방의 자유 수영으로

있는 힘 다해 이리저리 발버둥 하여

자기 집으로 쏙 들어간

은둔의 지붕엔

마미 비스킷이 놓여있다

 

쌈지 봉초 말아 피우는

흐뭇한 미소 짓는 노인 손에

위대한 신라의 다보탑이

다섯 개 비스듬히 놓이면

연기를 휘젓듯

앞 향하여 다시 힘찬 물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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