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는 길 7

 

                                     최  신림

 

올림과 내림으로 엇갈리게 짜인

용마름 잘 덮어야

단아하게 지은 한복 동정처럼

초가지붕은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한 해 따스함 눈으로 볼 수 있다

 

바람이 쓸어 모은

곰삭은 시간 머금은 해 묵은 이엉

서슬 퍼런 조선낫 초가 홑청 들어내고

녹슨 속살 낮달에게 부황으로 내보이면  

주름진 굽은 등으로 둥그렇게 말아

짚베눌 깊숙이 웅크리고 있는

엄지 손가락만 한 뭉툭한 굼벵이

 

어느 한 해 마당에 알토란으로

툭툭 떨어진 못생긴 굼벵이를

늙은 할아버지가 구하러 먼 곳에서 왔단다.

아들이 폐병으로 피를 토한다며

병에 좋다는 이야기 듣고

희망의 눈물 하소연하던 노인

 

추수가 끝난 들판 바라보면

양지바른 곳에서 한 줌씩 이엉 엮어

한해 갈무리하던

그 시절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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