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아름다운 꽃

 

                 최 신 림

 

생활 폐기물 매립장에도

꽃은 피어난다.

쓰레기 소각하고 배출되는

중금속 오염된 시꺼먼 소각재

냄새나고 더러운 것 덮는

복토용으로 사용하는 재활용 흙

봄이면 자연의 순리 어길 수 없어

사월 다 가기 전

악취와 메탄가스 코 잡고 참으며

푸른 대궁 힘차게 두꺼운 지표 뚫고

얼굴 내밀고 올라오는 유채꽃

인간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땅

한 해 딱 한번 노란 옷 입어

바람에 흔들리는 맵시 내보이며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황량한 이곳

폐기물 운반하는 노동에 지친

근로자에게 힘들어하지 말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환한 웃음으로 온종일 하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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