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소리

 

                       최 신 림


포말 뜨거운 울음

수평선 우거진 골

어둑어둑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파도의 키 재기가 끝나고

밤의 문이 열리는 별의 눈 맞춤


잠잠해진 너울 고랑 따라

나선으로 길 안내하는

좁다란 모래성 올라

원뿔 모서리 살짝 잡고서

호흡 지긋이 불어넣는다.


우둘투둘 뾰족한 소라 입에서

둔탁한 물방울 울려 나오는

중저음으로 치솟는 바다 소리

자신 살 둥글게 깎으며

고깔 바다를 뒤집어쓴 소라는

물새가 물어다 준 수줍은 퍼런 소금으로

꼭 달라붙은 슬픈 바다 이야기

보이지 않은 울림의 물비늘로

애써 벗겨 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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