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라면

 

                           최 신 림

 

흙 담 둥근 박

새벽이슬 내려앉고

닭 홰치며

목청 높여 세상 깨우는

이런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이웃 눈인사 나누며

정다운 음식 나눠먹고

아파트 층간 싸움 없이 문 열려

살아가는 이야기 정겹게 할 수 있고

나보다 너를 먼저 생각해주는

이런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아이들 뜨락에

맘 놓고 뛰놀며

웃어른 공경할 줄 알고

남의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남의 목숨 소중히 생각하는

이런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남의 목숨 소중히 생각하는

이런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사람 서로 헐뜯지 아니하지 않고

가난에 허덕이지 않고

밥 굶는 어린아이 없고

유괴범 도사리지 않는

모두가 믿음으로 바라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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