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하게 춥네

 

                            최 신 림

                        

개펄 골 따라 곰소 포구로

세차게 밀고 들어오는 물살

검은 개흙 삼켜 용오름 바람

파고로 반사하는 바다에 던지고

선창에 알록달록 들어선

허스름하게 때 묻은 유리창

마구 흔들어 집어삼킬 기세다

 

아버지와 막내 여동생 손잡고 함께 찾은

골목 끄트머리 젓갈 집

늙은 주인의 짭쪼롬한 맛깔스런 입담

지칠 줄 모르는 자기 집 음식 자랑

 

기둥에 묶인

고향 그리워하는 참조기

즐비하게 순서대로

추운 겨울 입에 물고

소금 바람 신트림으로 들려주는

칠산 앞바다 무더웠던 지난여름 이야기

목 길게 늘어트려 대롱대롱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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