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봉사

                              최 신 림

 

떨어지는 동백 꽃잎에도

아름답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쉬는 일요일이면

홍 원장님은

간단한 이발 도구 정성스럽게

가방에 가지런히 챙겨

노인요양원으로 미용 봉사 갑니다

 

때로는 쉬고 싶기도 하고

짜증 날만도 할 텐데

봉사 가는 날 아침이면

남편과 세 명의 아이들

아침밥 차려주고

정작 본인은 시간에 쫓겨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여도

원장님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항상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생기가 새록새록 피어나지요

 

섬기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가위소리

머리카락은 땅에 떨어져 나뒹굴고

부모님 같으신 노인들

주름진 입가에 피어나는

행복한 미소가

더욱 커져가는 모습에

손과 발이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만큼은

마음이 편하기만 하답니다

 

홈으로           목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