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사람 잡네

 

                        최 신 림

  

바람으로 급하게 삼킨 폭염

쑥 내려가지 못하고 체한 듯

움찔거리는 울대 감아쥐고

답답한 방문 활짝 열어 제처

숨통 트이는 마당 가장자리에 놓인

삐거덕 거리는 평상에 드러누워

땀범벅으로  쉰내 나는 열대야에 달궈진 몸

태극선 부채로 느린 미학의 여유

쉼 없이 어둠에 솔솔 털어놓는다.

 

풀벌레 소리에 매료된 여름밤

 

천궁의 모퉁이 자리한 이름 모를 별  

큐빅으로 둥지를 틀고  

별자리 별 속삭임 들으며

수천 광년 긴 다리 쉬지 않고 걸어

어둠에 드러누운 내 귀에 귓속말로

그간 하고픈 말 소곤거린다.

 

무더위가 사람 잡는  시각

사물은 때때로 바뀌어 흔적 없는데

흐트러짐 없이 자기 자리 묵묵히 지키며

변함없이 빛 발하는 이름 없는 별 앞에

나는 한 없이 티끌로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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