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간          

 

                               최 신 림

 

서랍장, 빛바랜 사진으로 정지된 그날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은 머리에서 가슴

놓아야 하는데 마음에서 놓아주질 못하고

먼지 쌓인 군더더기에 분침과 초침

쇳내 쌓인 기억 이끼 벗겨낸다.

 

손때 묻은 그리움

차가운 맹골도 바다 밑 오가며

힘 다한 아슬아슬한 파도

물살 조금씩 뭍으로 밀어주는 날

손아귀 벗어난 이름 목 놓아 부르고

하염없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갈매기 날개 짓 야속하다.

 

사월 하늘 보고 싶은 얼굴

시간 갇힌 해맑은 소리 없는 웃음

잡을 수 없는 새털구름으로 번지고

같이 보냈던 지난 시간

바람으로 보내 줘야 하는데

아쉬움으로 보낼 수 없어

가느다란 손가락 지긋하게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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