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길이다

 

                               최 신 림

                       

담쟁이넝쿨

드넓은 담 자신 품 꼭 안아

실핏줄 흐르듯 끝닿지 않는 구석 찾아

다정스런 태양 손길 이리저리 나눠

다가올 미래 같이 도우며 살자  한다.

수 갈래 갈림길

쉼 없이 사각으로 트인 담벼락

곡예사 줄타기로 아슬아슬 뻗어간다.

한 줌 움켜쥔

땀 결정체 버리지 않는

소리 없는 넝쿨의 걸음

널따란 조각 작은 선으로

“무소의 뿔처럼" 잠식해간다.

쓰고 남은 자투리를 마름모로 나뉜

담쟁이의 거침없는 모습

밤의 어두운 끝 새벽으로 바꾸는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노동자 모습이다

산다는 것 담쟁이넝쿨처럼

쉬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길

내일로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다.

                      

홈으로           목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