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동은 안 될까

 

                                                            최  신 림

 

혹시 열릴세라 밧줄은 온 힘 다해 두 겹 세 겹으로 동

여매지고 한 톨 바람이 통하지 못하도록 바늘구멍 틈

새 유약으로 발라 정오 슬픈 태양 아래 덩그러니 내 팽

개쳐진 사각의 뒤주  젊은 세자 이선은 뜨거운 목젖 감

아쥐며 있는 힘 다해 목이 터져라 아버지를 부르고 불

러보았다. 오아시스의 시원한 물 한 모금 간절함 이레

의 밤 지나고 여드레 낮이 밝았을 때 축 늘어지고 문드

러진 열 손가락 손톱 사방 어두운 고통의 벽 허물고 허

물며 깊은 가슴 파고 흐르는 한의 절규 피로 물들고 마

지막 들 숨 목 넘기지 못하고 턱 하고 목젖 막혀 도로

내쉬어 혼미한 정신 저승의 첫 발 디뎌 눈물로 밟혀 웃

음으로 보고 싶었던 얼굴  

아들 이산~아

 

내 마음 빼앗겨버린

손바닥 만 한 사각 액정 속으로

순간 뛰어 들어가

모든 것 뒤집어 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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