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짐

 

                             최 신 림

                     

움켜쥘수록 벗어나는 미모사

접혀져가는 시간 새장에 갇혀

미약한 호흡으로 흔들리는 손짓

힘 다하지 못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갈라진다

 

같은 길 반복하여 걸어가도

낯과 밤의 느낌이 전혀 다르듯

원안 벗어나지 못하는 일상

원심력 탄력 받아 벗어나려는 초침

서로 맞물린 톱니에 붙들려

반구 홀로 떠도는

무명 새가 된 유성 부러워한다.

 

빛에 모두 발하여 바래버린 사물

어둠의 원틈새로 나와서

괜찮겠지 하였는데

밀폐된 길 따라 뒤란으로 걸어간다.

 

무심코 지나친 발걸음 붙드는

투명 유리창에 비치는 나

따라다니는 그림자로 바라보는 너

나와 같은 생각 하는지

다른 생각 하는지

떠오르지 않는 해답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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