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11

 

                                       최 신 림

 

평범한 s가 책을 낸다한다

고릴라와 염소와 큰 개가 싸우는 내용이다

온갖 맛있는 기름진 음식 다 받아먹고

몸에 좋다는 비타민까지 챙겨 먹은

우락부락한 고릴라

뾰족한 뿔 머리에 주름으로 이고 사는 마른 염소

산비탈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싸움 하고 있다.

누구에게 받아먹었는지

육중한 몸을 가진 비육된 고릴라

막강한 힘으로 빼빼 마른 긴 수염 늘어뜨린

늙은 염소를 사정없이 몰고 다니며 주먹과 발길질한다.

수세 몰리며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염소 가파른 절벽 올라서더니

뒤돌아서서 느닷없이 앞발모듬으로 들어

목에 힘 뿔끈 주어 두 뿔 높게 치켜세워

죽기 살기로 고릴라 엉덩이 연거푸 들이받는다.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는 아픔 맛본

 심신이 나약한 덩치 큰 고릴라

숲이 우거진 야산으로 부리나케 도망가 몸 감춘다.

멀리서 이 광경 바라보던

외제 사료에 입맛에 푹 길들여진 기름기 흐르는 꼬리

살랑살랑 흔드는 사냥개 어슬렁거리며 오더니

주인이 검은 입으로 잽싸게 부는 휘파람 소리에

눈에 불 켜고 웃음 머금은 송곳니로 으르렁거려

지칠 줄 모르고 염소 몰고 다닌다.

한 시간 정도 몰고 다니던 날렵하던 사냥개

제풀에 지쳐 신출귀몰한 모습은 다 사라져 버리고

긴 혀 축 늘어 빼 연신 헥헥거리며

굵은 침 푸른 땅에 뚝 뚝 떨어뜨려

동공 풀린 눈에 아른거리는 절벽에 우뚝 선

바람에 흰수염 휘날리는

늠름한 염소 경계하며 연신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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