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2            

                          최 신 림

     

이상한 엘리스에 나올듯한

해방동 다세대 주택

추운 경제 한파 이겨내려

슬레이트 방 다닥다닥 껴안고

 

구릉의 바위에 내리쬐는

한 줌 양지의 햇볕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아무도 살지 않는 위층 텅 빈 방에서  

가난한 겨울 이겨내지 못한 보일러

서러운 팽창으로 압박하는 고통

참고 참다 주먹 울음 터트린다.

 

아래층 독거노인의 작은 천정을

쥐 오줌 모양으로 잠식하고

급체한 불룩 배부른 중 천장

습하게 짓물러

 

낮은 곳 찾아 가운데로 응집한 물방울

멀리 튀지 못하고 함지박 안으로

간격 두고 빨려 들어 파장 일으킨다.

 

어디 고장 났을까.

기술자는 얇고 긴 철심 봉

왼쪽 귀에 바짝 갖다 붙여

파열된 혈관 찾아

방바닥 이 곳 저곳 진맥 한다.

 

몇 번 오진으로 등골 젖은 식은땀

불완전한 진찰 모습 바라보는

간병인 입에선

염려스런 거친 독설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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