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3

               

                              최 신 림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던가.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수학 방정식을

한번 가르쳐 주니까 척척 풀어

그놈 참으로 신통방통하고 기특하다 했지

소싯적 생각이 떠올라

하늘의 뜻 안다는 오십에 들어선 내가

그깟 문제 풀어보려

공식을 앞에 대입해도 풀리지 않고

뒤에 대입해도 풀리지 않아

연거푸 틀려 속이 상한 마음

어린 자식 앞에서 체면 말이 아니었지

 

애 먹고 있는데 아이가 선뜩

아빠 그것도 몰라 살풋한 미소로

내가 해볼게 하고 알려 주는 거야

인터넷 검색 창에

“어린이 교통공원”

보란 듯 자랑하며 써넣으니까

빗장 걸렸던 문이 스르르 열려

내 얼굴 화끈거리고

쥐구멍 찾아 꼭꼭 숨고 싶었지

 

울 아들 공부는 반에서

거꾸로 세어 보는 게 더 쉬워

꼴찌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쉽게 풀었지

지금도 궁금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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