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4

                                    최 신 림

 

오 르망 내리망 둘레 길을 걷고 있었지

길은 굴곡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곧은 직선이 나있고

산길 따라 오르막 숨차게 오르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잘난 체하는 목소리

귀에 거슬려 간혹 얄밉게 들리는 거야

간간히 따라 뒤섞여 들려오는 음침한 남성의 목소리

어느 순간부터 여성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조용한 거야

불긴 한 예감에 깊게 파인 고랑을 내려가 살피는데

남자 둘이 여자를 죽일 듯이 마구 때리는 거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 나는 고함을 쳤지 신고하라고

각시는 마구 울면서 112에 신고하는데

한심하게 바라보는 선배와 후배 여성

자기들과 연관 없는데

괜히 끼어들면 경찰서 불려 가 증인 서야 한다고

쑥덕거리는 소리 나를 비웃는 거야

사람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데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냐고 화를 몹시 냈지

자신과 관계없다 하여

사람이 쓰러져가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요즘 세태

우릴 슬프게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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