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5

                     최 신 림

 

대형 호텔 예식장

사람이 모인 중앙 번잡스럽고

나비넥타이 잘 차 입은 나

홀에서 서빙 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반 이상 남은 땅콩 접시

누가 담뱃재를 살짝 턴 거야

아까운 마음에

모닥모닥 손에 쥐고 밖으로 나와

맨 입으로 빈 껍질 호호 불어 날리고

알맹이만 남겨진 한 주먹 땅콩

쥐어진 손아귀에서 만감이 교차하더군

먹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

저쪽에서 그 모습 바라보는 얼굴

김이 모랑모랑 피어오르던

제사떡 아무 몰래 훔쳐 먹다

할머니에게 들킨 고양이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 야릇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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