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7

 

                               최신림

                              

넓은 홀 계단에 아군과 적군이

즐비하게 뒤섞여 드러누워 있고

복잡한 사이를 비집고

앞으로 향한 큰 문 여니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연병장으로

통하는 탁 트인 난간 이었다.

 

칼 같은 빳빳한 제복 입은 군인

모두 상기된 굳은 얼굴로

발아래 나열하여 함성 지르고

나는 빈 기관총 노리쇠 전 후진시키며

하늘 향하여 연거푸 시험 발사해보았다

 

탁탁 소리가 맑게 울리는 총

가볍고 내게 딱 맞는 안성맞춤 이었다

발코니 문 닫고 어둠으로 되돌아 들어오는데

TV에서 많이 본 얼굴과 마주쳤다

가벼운 목례 하고 자세히 보니

누구와 많이 닮은 짝퉁 얼굴이었다

 

두 개 학급에서

학생은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한 교실에서는 조리 기구인 여러 개가 매달린

가스버너 설치하여 급식 준비가 한창이고

다른 반에서는 여러 학생들이

각자 개인 총을 조립하고 있었다.

그중에 친한 B친구는 아주 그럴싸한 장총을

주물로 제작하여 심도 있게

조립하고 있는 모습 유난히 관심 끌었다

 

한쪽 눈이 감긴 방송국에서 연일 먹는 방송으로

서민 비만과 성인병으로 내몰고

덜 떨어진 한쪽 눈

핵폭탄 가십거리로 청맹과니 내몰아

자신들 그릇을 채우고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

얄궂게 꿈에 나타나 연일 불어오는 거센 바람으로

나를 심란하게 흔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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