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꿈 9

 

                          최 신 림

 

어느 낯선선 뒷골목 재래시장

비린내가 막힌 코 더 틀어막고

텔레비전 먹방 프로에 나오는 이상한 동물

시장 바닥에 널브러진 죽음으로

토치램프에 온몸 털 송두리째 불살라

수치스런 맨몸 내보이며 오와 열 맞춰있다

 

얼키설키한 오각 철망으로 짜여진

뜰채에 담겨진 넋 없는 고깃덩이

펄펄 끓는 기름에 뜨거움 아는지 모른 지

허연 속살 드러내 보이며 둥둥 떠다니고

타들어가는 냄새로 진동하는 좁은 길

후배 S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사이사이 비집고 잘도 걸어간다.

 

추운 경제로 얼어붙은 방엔

누추함이 묻어나고

허름한 골방에서 들고 온

거미줄 덜 털어진 전기스토브

작은 열기 큰 추위 이겨내지 못하고

힘 부친 목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이방과 저쪽 방 뛰어다니는

철없는 아이 발소리에 숨죽여

휑한 가슴 훑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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