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보선창

 

                                      최 신 림

 

햇살은 수평선 접어

바다 깊이

감추기 시작한다.

 

갈매기 소리

개펄에 물이든 너울로 나눠진 포구엔

젊은 이야기 사라진 지 오래

 

속 빈 소라

들려주는 뼈아픈 속마음

애꿎은 고동 등에 업고

소금에 찌든 바위 찰싹거린다.

 

짠 바람으로 맛든

철거 위기에 내몰린

양철 대문

 

하늘빛 사그라지는

하루 일과 마친 허탈한 목선

침묵으로 나열한

비린내 풍기는 선창을

나는 누구인지

초승달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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